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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문화42

자연과 교감하는 향을 지피는, 근정전 '청동향로' 경복궁 근정전의 기단 좌우에 위치한 삼족정 형태를 가진 '청동향로'.국가의식이 행해질 때 사용하던 '의기(모양,儀 그릇,器)'이다. 행사 준비를 마친 후 임금이 자리에 앉으면 향을 피워 시작을 알리고, 마치면 향을 껐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짐승의 얼굴을 본뜬 수면족 세개가 몸체를 받치고 있는 형태로 큰 손잡이 두개가 붙어있다.짐승의 얼굴은 마치 용처럼 보이기도 한다. 멀리서 언뜻 보기엔 그저 새까맣게 큰 냄비정도로 보였으나 가까이서 보면 상당히 디테일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잡이에도 문양이 새겨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몸통에는 마치 파도와 같은 문양들이 새겨져있다. 일월오봉도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형태인 듯하다. 짐승이 다리를 물고 있는 듯한 모습. 정말 튼튼해보인다.꽤나 창의적이면.. 2025. 6. 11.
가는 길을 아름답게 장식한, '상여' '상여(喪輿)'란 상례 때 시신을 묘지까지 운반하는 기구로, 규모에 따라 '대여(大輿)' 또는 '소여(小輿)'라고 한다. 원래는 소나 말, 또는 사람이 끄는 수레였으나, 『주자가례 (朱子家禮)』를 수용하면서 사람이 어깨에 메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서 '주자가례'란 ' 사대부 집안의 예법과 의례에 관한 책'을 말한다. 크기와 형편에 따라 12인, 16인, 24인 등이 함께 메고 운반했다고 하며, 대개 마을마다 마련하되 상여틀을 분해,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며,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상엿집에서 보관했다.(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그리고 본 사진의 상여는 '산청전주최씨고령댁상여'로,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30호로 등록되어있다. 한 눈에 겉보기에도 굉장히 화려하고 다채롭다.오방색이 물씬 느껴지고, 장식.. 2025. 6. 9.
그대의 잠을 떠받치는 수호청자, '청자 사자모양 베개' 또는 '청자사자형침' 이라고도 한다. 시기는 고려시대로, 청자로 만들어진 도자기형 베개다. 사자의 모습은 마치 해태ㆍ해치와도 비슷한데, 이렇게 사자가 양쪽에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는 모습으로본 유물 하나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유물들이 제작되어 있다. 굉장히 딱딱했을 것 같은데, 이대로 그냥 사용했을까 아니면 폭신한 무언가를 위에 얹힌 후 사용했을까?또 판이 안쪽으로 살짝 파인 것을 보면 당시엔 편리한 베개였을지도 모르겠다. 사자의 생김새는 개인적으로는 약간 서양의 가고일같은 괴수 형태가 생각난다.가만보니 머리를 받치는 판형과 꼬리는 마치 유연한 낙엽과도 비슷한 느낌을 낸다. 찾아보니 유사한 다른 유물 '청자 쌍사자형 베개'에서는 베개 위판이 연잎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이는 추후 이야기를 따로.. 2025. 6. 7.
기와 위의 앙증맞은 날갯짓, '새 모양 장식 기와' 만월대에서 출토된 장식기와, '새 모양 장식 기와'. 장식기와는 주로 지붕의 용마루나, 기와들이 서로 겹쳐지는 위치에서 지붕의 마감을 깔끔하게 끝내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한다.고려시대에는 주로 새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고려시대라 해서 그런지 '삼족오'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주로 새 모양으로 만들어졌다고 한 것도 '삼족오'와 연관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기와 장식이라 그런지 상당히 토우적인 느낌도 강하게 드는데, 꼭 찰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왼쪽 녀석은 부리가 잘린 모양이다. 형태를 보면 굉장히 앙증맞다. 귀여운 눈 형태와 다소 생략된 표현의 부리, 날개 및 깃털, 그리고 말끔히 떨어지는 배의 라인과 이어지는 바닥면.비록 옛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느끼.. 2025. 6. 4.
티끌 하나 없이 맑게 떠있는, '달항아리' 생긴 모양이 달덩이처럼 둥그렇고 원만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백자 '달항아리' 정말 티끌 하나 없이 맑게 동그랗고 담백한 미가 담겨있다.한국 특유의 곡선미와 색감이 느껴진다.백자이지만, 어두워지는 명암에서 묵묵히 다가오는 한국적인 색감이 있다. 그리고, 이름에 '달' 이 붙어 순박한 한국적인 느낌이 배가 된다.완전한 원이 아닌, 약간은 불완전한 형태여서 느껴지는 순박함 또한 느껴진다. 조선시대 특유의 여백의 미, 절제의 미 또한 엿볼 수 있다.특히 맑은 흰 빛은 한국의 '백의민족'과도 일맥상통하는 분위기가 든다. 달항아리는 특히 한국 예술 중 외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국가유산이자 유물 중 하나로,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예술 및 컨텐츠 등의 영감이자 모티브가 되는 소재이며, 달항아리 자체를 주제로 .. 2025. 5. 31.
점과 선이 이어져 만들어진 기하학, '빗살무늬토기' 바닥이 뾰족한 형태로 만들어진 빗살무늬토기는말 그대로 겉면이 점과 선으로 구성된 기하학무늬 즉, 빗살무늬가 새겨진 토기다. 빗살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에 한반도에서 가장 널리, 오래 사용된 토기로 당시의 생활양식 및 미적 감각을 잘 보여준다.그렇기 때문에 그 가치가 더 부각되는데 '빗살무늬'가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진 한반도 초기의 문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훗날 조선시대까지 이어져왔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예전에는 다소 초라하게 보여졌던 빗살무늬토기가, 나에겐 차츰 한국적이며 근본적으로 다가온다.또 자세히 보니 각 면 안에 그어진 빗살들의 최대한 균등한 간격들을 봤을 때 규칙성 같은 것들이 느껴지고,이는 발전했을 때 '단청'까지 이어져왔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한다. 결국 우리의 뿌리깊은 '얼'에서 나온 것들..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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