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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문화44

드높은 하늘의 날개, '치미' 드높은 하늘의 날개, '치미'. 치미는 한옥 지붕의 마루기와 끝 부분을 막아주는 매음새 역할과 동시에 장식적인 기능 또한 한다.마치 뿔, 또는 날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치미는 한자 그대로는 '솔개꼬리'를 뜻한다고 한다. 치미는 신라, 백제, 고구려 또는 고려 시대와 같이 조선 이전에 주로 나타났으며,조선시대에 와서는 취두, 용두와 같은 장식들로 바뀌었다. 아마 좀 더 단순한 조형미를 추구했던 것 같다. 위 사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치미인 '왕흥사지 치미'인데,시대는 백제로, 치미 안의 연꽃무늬수막새와 같은 형태들이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부여의 정림사지를 보면 치미가 양쪽에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나는 양쪽에 치미가 장식된 형태의 지붕이 마치 날개.. 2025. 5. 6.
금색 팔찌 속 오색 찬란한 보석들, '황남대총 북분 금팔찌' 신라시대 여성용 순금 팔찌인 '황남대총 북분 금팔찌' 제작 연대는 약 4세기 후반~5세기 초반(서기 300~400년대 사이)로 추청하고 있다고 한다.그리고 이와 유사한 팔찌는 천마총 등 다수의 총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나는 보자마자 마블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타노스가 장착한 사기템'인피니티 건틀렛'이 생각났다. 금색팔찌에 오색으로 빛나는 보석들이 박혀있는 모습이,마치 인피니티 스톤들이 박힌 건틀렛과 같았다. 예전에 마블 영화로 인해 뇌가 너무 절여졌나? 어쨌든 굉장히 호화스러운 모습의 팔찌다.중간 중간에 몇몇 빠져 있는 보석들이 보이는데, 다 채워져 있었다면더욱 화려해보였을 듯. 그리고 보석들이 장식되는 홈들이 반복되고 있는 형태는마치 하나의 문양처럼 보이며, 심플한 조형미 또한 느껴진다. 앞으로.. 2025. 5. 5.
오방색의 다채로운 디테일, '처마' (창덕궁) 창덕궁의 어느 한 처마.우리나라의 여러 디테일한 문화재들이 있지만,그 중에 가장 다채롭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는 아무래도 궁궐의 처마.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단청 문양들과 조화를 이루는 부연과 서까래들이 어우러진 처마의 모습은우리나라 문화의 다채로움을 보여준다. 거기에 한옥 기와와 수막새, 토수(처마 끝에 용머리 같은 장식) 함께 어우러지니고풍스러움을 더한다. - 2023 '현대건설' 브랜딩 캠페인 콜라보 작업 중, 편 때 특히 창덕궁 자료를 많이 참고했었다. 단청 문양 이미지 소스를 만들어서 부연과 서까래에 각각 넣었는데,그조차도 꽤나 수고스러운 작업이라고 생각했었다.각 위치에 맞게 조정하는 것에도 시간이 상당히 소요됐기 때문에. 하지만 장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그려진 단청 문양들은,내가 했던 작업과는 비.. 2025. 5. 5.
달고나를 굳힌듯한, '말 탄 사람토기' 삼국시대(신라) 5세기 경, 말 탄 사람 토기 마치 달고나를 굳힌 듯하다.내용과는 별개로 '달고나'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또다른 한국 문화의 상징물이 된 것 같다.또 어린 시절 달고나를 즐겨먹었던 기억이 있기에 우리의 정서와도 잘 맞는 음식이라 생각되고.한국의 문화ㆍ컨텐츠들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굉장히 뿌듯하다고 느끼는 요즘. 어쨌든, 말에 탄 인물의 얼굴이 범상치 않다.이중섭 화백의 그림이 생각난다. 이중섭 화백의 그림은 굉장히 한국적이라고 생각하는데,이렇게 생긴 얼굴들은 우리의 생김새를 담고 있는걸까? 머리의 장식은 무엇일까?그리고 말의 눈은 없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몰려있게 표현되었다.전형적인 토우의, 게슴츠레한 눈. 말 탄 사람 토기와 더불어 각종 토기나 토우들을 어린 시절에 봤.. 2025. 5. 5.
우리의 얼이 깃든 귀여움, '오리모양 토기' 개인적으로는 오리모양 토기는 한국의 문화유산 토기들 중가장 독특하면서도 친근한 토기라 느껴진다. 일단 형태 자체가 너무 직관적이다.한 눈에 봐도 '오리모양' 토기다. 그런데 생김새는 또 오묘하다.머리의 볏은 무슨 고대 익룡과도 같고 몸통은 통통한게 귀엽게 보인다. 한편, 정확한 용도를 몰랐을 때는 '이걸 그릇으로 쓴다고?' 했던 적이 있다.알고보니 생활용도가 아닌, 장례와 같은 의례적으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가만 보면 조형미가 범상치 않아 보이기까지 하는,어찌보면 우리의 얼이 깃들어있는 토기가 아닐까 싶다. 묘한 귀여움이 느껴지는 토기다.그런데 눈은 왜이렇게 튀어나온걸까?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점 정도를 본 것 같은데,어쨌든 이외에도 여러 오리모양 토기들이 있더라. - 박물관의 유물들을 보고 있자니,오.. 2025. 5. 4.
푸른 이파리, '비파형 동검' (청동검) 경주국립박물관에서 보게 되었던 비파형 동검.요동 지역 및 한반도의 대표적인 청동검이라고 한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검이라기 보다는 마치 하나의 장식물과 같고형태를 보자하니 항상 푸른 이파리가 생각난다. 이름의 '비파형'은 위쪽이 가늘고 아래쪽이 두꺼운 모습이 한국 현악기인 '비파'를 닮았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이파리 검이라고 해도 재밌지 않았을까 싶다. 아님 너무 유치했을까? 그리고 검이니 당연히 손잡이가 따로 있다. 손잡이와 결합된 모습은 더욱이 그럴싸한 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헌데 볼 때마다 의아했던 것은, 정말로 전투용으로 활용했을지의 여부였다. 찾아보니 이에 여러가지 설들이 존재했는데, "상징용 또는 제사 및 장례 등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것 같으나,.. 2025.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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