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의 든든한 가지들, '공포'
경복궁 명정전의 공포들. '공포'란 한옥 건축물의 기둥부와 지붕부 사이에 배치하여 지붕의 무게를 분산,즉 지붕의 하중을 받도록 설치한 구조물이다. 외부의 경우 서까래 아래 쪽에 위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공포 내에서도 외포와 내포로 나뉘며,제일 하단부터 초제공, 이제공, 삼제공, 사익공으로 이름이 붙여있다. 공포 또한 오방색을 활용하여 다채롭게 장식되어있고,건축물의 내ㆍ외부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하여 격을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일본이나 중국의 건축물들에서도 공포가 배치된 것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각 나라에 따라 색채나 디자인, 배치 등이 제각기 다른 듯하다. - 한옥의 공포를 처음으로 자세하게 보았을 때는,마치 용의 뿔들 같기도 하고 지붕을 지탱하는 든든한 나뭇가지처럼 보이기도 했다. 처음엔..
2025. 5. 7.
드높은 하늘의 날개, '치미'
드높은 하늘의 날개, '치미'. 치미는 한옥 지붕의 마루기와 끝 부분을 막아주는 매음새 역할과 동시에 장식적인 기능 또한 한다.마치 뿔, 또는 날개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는데 치미는 한자 그대로는 '솔개꼬리'를 뜻한다고 한다. 치미는 신라, 백제, 고구려 또는 고려 시대와 같이 조선 이전에 주로 나타났으며,조선시대에 와서는 취두, 용두와 같은 장식들로 바뀌었다. 아마 좀 더 단순한 조형미를 추구했던 것 같다. 위 사진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치미인 '왕흥사지 치미'인데,시대는 백제로, 치미 안의 연꽃무늬수막새와 같은 형태들이 새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다. 부여의 정림사지를 보면 치미가 양쪽에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나는 양쪽에 치미가 장식된 형태의 지붕이 마치 날개..
2025.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