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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4

가는 길을 아름답게 장식한, '상여' '상여(喪輿)'란 상례 때 시신을 묘지까지 운반하는 기구로, 규모에 따라 '대여(大輿)' 또는 '소여(小輿)'라고 한다. 원래는 소나 말, 또는 사람이 끄는 수레였으나, 『주자가례 (朱子家禮)』를 수용하면서 사람이 어깨에 메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여기서 '주자가례'란 ' 사대부 집안의 예법과 의례에 관한 책'을 말한다. 크기와 형편에 따라 12인, 16인, 24인 등이 함께 메고 운반했다고 하며, 대개 마을마다 마련하되 상여틀을 분해, 조립할 수 있도록 만들며,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상엿집에서 보관했다.(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그리고 본 사진의 상여는 '산청전주최씨고령댁상여'로, 국가민속문화유산 제230호로 등록되어있다. 한 눈에 겉보기에도 굉장히 화려하고 다채롭다.오방색이 물씬 느껴지고, 장식.. 2025. 6. 9.
먹이 스며들어 이루어진 뜻을 말다, '지통' 종이를 말아 담아두기 위한 통으로,말그대로 '종이 지(紙)', '통 통(桶)' 이다. 크기가 꽤나 커서 언뜻 보기엔 다른 물건을 담는 통이나 항아리처럼 보일 수 있으나,당시엔 종이를 말아서 보관한 것으로 추측되며 형태도 그에 알맞게 잡힌 듯하다. 물론 위의 사진과 같이 나무로 된 것만 있는 것이 아닌 백자 등의 재료와 형태도 다른 것들이 존재한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종이도 나무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그런지, 지통도 나무로 제작된 것이 통일성 있어 보인다. 어두운 바탕에 밝게 장식된 화조도와 대나무, 잉어 등의 그림 등을 보면 고즈넉한 멋이 은은하게 스며든다.장식된 그림은 당연지사 '사군자'의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잉어(약리도)는 등용문(登龍門),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 2025. 5. 22.
소식을 한편에 짊어지는, '고비' '고비'란 벽에 걸어 두고 편지나 두루마리를 끼워서 보관하는 용품을 말한다. 특히 고비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없는 물건으로 온돌문화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상당히 한국적인 물건으로 볼 수 있다는 것! 고비는 위의 형태와는 또다른 형태로 다양하게 존재하는데,위의 물품은 보았을 때 '지게'가 떠올랐다.긴 편지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름도 '고비'라고 하니 왠지 짊어진다는 느낌과 일맥상통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이게 벽에 걸려있으니 상당히 고즈넉한 분위기와 한국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차차 올리겠지만, 이런 류의 물건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짓수가 다양했다. '문방'의 꾸밈을 대표하는 소품 중 하나라는데,이를 유추해 봤을 때 옛 사람들도 인테리어에 꽤나 신경썼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2025. 5. 18.
용의 알과 같은 모습을 한, '연적' 2020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촬영했던 '연적'. 연적이란 벼루에 먹을 갈 때 쓰는, 물을 담아두는 그릇을 말한다.이 연적을 처음 접했을 때는 뾰족뾰족한 형태들이 마치 용의 알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당시 캡션에는 정확한 명칭은 나오지 않지만, 검색해보니 이와 유사한 형태들의 연적은 '금강산 모양', '산 모양' 연적이라 불리고 있었다. 제목을 알고보니 정말 산과 같은 형태로 보인다. 그리고 연적안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형상들(마치 요정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과가옥, 또는 누각처럼 보이는 건축물이 꼭대기에 위치해있는데, 찾아보니 이는 도교문화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뭔가 신성한 느낌도 드는 것이, 한국의 도교적인 색채가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당시 선비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연적이라고 한다. 헌.. 202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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