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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생긴대로,
'짐승 모양 다리가 달린 청동 화로'.
시기는 고려, 11~12세기 추정이며,
청동수각화로 라고도 한다.
영문으로는 Bronze Brazier.
윗면과 외면은 다소 부식되어 낡은 느낌이 있지만, 내부는 아직 푸른 빛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안에 석탄도 넣어 연출해놓았는데 역할에 맞게 디스플레이 해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
측면에서 보면, 짐승 모양 다리의 형태가 더욱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숱을 담는 국자? 숟가락이라 해야하나.
어쨌든 숯을 담는 저 도구의 손잡이 끝도 짐승 머리를 하고 있다.
다리와 짐승 얼굴이 연결된 모습으로,
이전에 이야기한 근정전의 '청동향로'와도 상당히 유사해보인다고 생각했다.
즉, 고려시대의 짐승 모양 다리 향로는 오래도록 이어져 조선시대까지 계승되어 왔다고 볼 수 있겠다.
짐승 모양이 마치 용이나 어떠한 신수처럼 보이는 얼굴 또한 '불'에 연관된 상징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보여진다.
마치 불의 수호신 같기도 한 느낌.
-
요즘도 나라 곳곳에서 적지 않게 화재 사건ㆍ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현대 사회에서도 건물이나 물건 곳곳에 짐승머리 모양이나 용과 같은 조각들을 새겨넣어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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