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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라시대의 '등잔모양 토기'.
처음 모습만 봤을 때는 순간 마시는 잔인가? 했지만 촛불을 켜놓는 등잔이었다.
아마 일상 생활용이 아닌, 의례용으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금관의 장식, 또는 귀걸이 같은 것들이 측면 고리에 함께 달려있다.
하여 형태는 다소 불완전하지만 디테일하고 장식적인 부분이 돋보인다.
특히 왼쪽 토기의 장식은 신라 금관 등에서 볼 수 있는 장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아무래도 같은 시대이다 보니 형태가 같으리라.
보다시피 원의 형태가 조금씩 울퉁불퉁하고 위의 네 개의 잔 또한 형태가 완전하진 않다.
또한 뚫린 구멍들도 형태가 조금씩 불완전하다.
하지만, 불완전해서 오히려 그 가치가 돋보인다.
4개의 잔 뿐만 아니라 5개의 잔으로 제작되어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저렇게 여러 개의 잔에 초를 켜놓으면 아마 더 화려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다.
만약 금잔으로 제작되었다면 얼마나 찬란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고 모두 녹아내려 버릴 것이다.
흙으로 만든 토기이기 때문에 뜨거운 불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화려해야지만 그 가치가 높은 것이 아닌, 제 각기 역할을 위한 필요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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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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