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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문화

드높은 다섯 봉우리에 해와 달이 영원한, '일월오봉도'

by 광광작가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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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본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란 말 그대로 해와 달, 그리고 다섯 봉우리 그림이라는 뜻이다.

일월오봉도, 국립고궁박물관 (2020)

 

좀더  설명하자면 '아주 오랫동안, 영원하다'는 의미들이 담긴 궁중 회화로

해와 달, 산과 바다, 소나무와 같은 아주 오랫동안 존재하는 요소들을 그렸다.

 

이 그림은 특히 임금의 편전 뒷편에 세워져 있는데

즉, 드높은 왕조가 오래도록 이어지고 태평성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일월오봉도, 국립고궁박물관 (2020)

 

일월오봉도의 핵심은, 오방색의 색채대칭을 이루는 구조라 할 수 있겠다.

해와 달, 소나무, 그리고 다섯 봉우리에서 흐르는 폭포가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미적 감각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청 등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대칭 구조)

 

푸른 바탕을 배경으로 해와 달이 공존하고 드높은 다섯 봉우리에서 폭포가 바다로 힘차게 흘러가는 이 모습은, 다른 어떤 나라의 회화 등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하기에 한국 예술의 특별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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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도 자체도 몇 번 그려봤지만,

다른 작업을 할 때도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는 그림 중 하나다.

 

해와 달이 공존하여 떠있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의미 또한 좋다.

심지어 흰 달과 붉은 태양이 간결하게 표현된 모습은 지금 봐도 세련되어 보이는 것 같다.

다소 복잡한 오봉과 바다, 소나무 사이에서 절제의 미가 느껴진달까?

특히 한국 예술의 유니크함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니 더할나위 없었다.

 

나는 해와 달의 공존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꽤나 많은 작업들에 녹여냈고,

사람들도 그런 부분들을 다행히도 좋게 받아들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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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혼란한 세상이지만,

태평성대가 찾아오길 정ㅡ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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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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