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본 '일월오봉도'.
일월오봉도란 말 그대로 해와 달, 그리고 다섯 봉우리 그림이라는 뜻이다.
좀더 설명하자면 '아주 오랫동안, 영원하다'는 의미들이 담긴 궁중 회화로
해와 달, 산과 바다, 소나무와 같은 아주 오랫동안 존재하는 요소들을 그렸다.
이 그림은 특히 임금의 편전 뒷편에 세워져 있는데
즉, 드높은 왕조가 오래도록 이어지고 태평성대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
일월오봉도의 핵심은, 오방색의 색채와 대칭을 이루는 구조라 할 수 있겠다.
해와 달, 소나무, 그리고 다섯 봉우리에서 흐르는 폭포가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은 우리나라의 미적 감각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단청 등에서도 확인이 가능한 대칭 구조)
푸른 바탕을 배경으로 해와 달이 공존하고 드높은 다섯 봉우리에서 폭포가 바다로 힘차게 흘러가는 이 모습은, 다른 어떤 나라의 회화 등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하기에 한국 예술의 특별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
일월오봉도 자체도 몇 번 그려봤지만,
다른 작업을 할 때도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는 그림 중 하나다.
해와 달이 공존하여 떠있다는 것이 너무나 매력적이고, 의미 또한 좋다.
심지어 흰 달과 붉은 태양이 간결하게 표현된 모습은 지금 봐도 세련되어 보이는 것 같다.
다소 복잡한 오봉과 바다, 소나무 사이에서 절제의 미가 느껴진달까?
특히 한국 예술의 유니크함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니 더할나위 없었다.
나는 해와 달의 공존이라는 스토리텔링을 꽤나 많은 작업들에 녹여냈고,
사람들도 그런 부분들을 다행히도 좋게 받아들여줬다.
-
여러모로 혼란한 세상이지만,
태평성대가 찾아오길 정ㅡ말 바란다.
-----
일러스트레이터 광광
'은은한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행어사 출두요~! 정의를 위해 달리는 공무, '마패' (2) | 2025.05.12 |
---|---|
기왓골 끝에 피어난 상징의 꽃, '수막새' (0) | 2025.05.11 |
금빛 찬란한 국가와 왕권, '어보' (0) | 2025.05.11 |
용의 알과 같은 모습을 한, '연적' (0) | 2025.05.10 |
오방색으로 이루어진 다채로운, '청룡도' (0) | 2025.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