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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지은 아기자기한 지붕, '집모양 토기' 흙으로 지은 아기자기한 지붕, 집모양 토기. 가야 4-5세기로 추정되는 유물로,표면의 질감때문에 그런지 약간 가죽처럼 보이기도 하다. 사실 이 집모양 토기는 국가유산으로써 특이해보이기 보단...대학생 시절, 대학 동기 형이 도예 실습시간 때 만들었던 집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나의 이목을 끌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형인데,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친하게 지내는 형이다.근데 지붕의 형태나 크기 등이 굉장히 비슷하다. 특히 지붕이... 현재까지도 그 전공을 살려 멋진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국적인 얼이 느껴지는 작업들을 종종 본다.한국인의 유전이라고 해야하나? 이게 예전부터 지금까지도 쭉 이어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헌데 집모양 토기의 용도는 무엇일까? 아마 대체로 무덤 부장품이나 어떠한 의식, 장례 .. 2025. 7. 17.
그곳에서 이루어진 자유사고, '사유의 방' (반가사유상 83호, 78호) 그곳에서 이루어진 '자유사고' 현재 국내에서 가장 귀한 보물 중 하나로 여겨지는, 국보 '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내에서도, 이 둘은 여느 국가유산ㆍ문화재들과 달리 특별한 대우를 받고 있다.'사유의 방'이라는 독립적인 공간에, 오롯이 이 둘만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이 방에 들어섰을 때 엄청난 위압감을 느꼈다.아주 조용하고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어두운 조명의 장소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그 느낌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이 둘은 조용하고도 근엄하게 깊은 사고에 빠진듯한, 모든 경지로부터 해탈한 모습을 묵묵히 보여주고 있었다. 정확한 명칭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좌측은 78호, 우측은 83호로 특히 83호가 좀더 유려한 심미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곡선미.. 2025. 7. 16.
지방 백성들이 뜻을 모아 만든 쇠북, '청운사'명 청동 금고 지방 백성들이 뜻을 모아 만든 쇠북, '청운사'명 청동 금고 중앙의 연꽃문을 중심으로 넝쿨무늬가 새겨져 있는 쇠북으로,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서 출토되었다. 옆면에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고려 후기 충렬왕 27년, 1301년에 문씨 부인을 비롯한 향도들이 만들어 청운사에 바친 것이라고 한다. 양각과 음각의 조화가 세밀한 고풍스러움을 은은하게 풍기고 있다.특히 다소 바랜 듯한 모노톤의 색감이 유물의 귀함을 더욱 강조해주고 있다. 이전의 청동 거울처럼 얼핏 보면 마치 방패와 같은 느낌도 드는데, 개인적으로 이 유물에서 특히 돋보이는 심미적 가치는 바로 넝쿨무늬와 연꽃문의 꽃잎 라인이다. 마치 극세와 같이 상당히 얇게 양각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상당히 유려해보인다. 이렇게 얇게 양각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이.. 2025. 7. 14.
기와의 끝을 수려하게 마무리하는, '암막새' 암막새란, 목조건축 지붕의 기왓골 끝에 사용되었던 기와를 말한다. 그리고 본 사진에 있는 암막새는 정확하게는 '천순경진' 글자가 있는 암막새로, 용문양이 새겨져 있다.아마 화마를 막는 벽사의 용도, 또는 왕궁의 암막새를 상징하는 의미로 생각된다. 한자도 그렇고 용의 형태가 상당히 디테일하게 새겨져 있다.비늘 하나하나 섬세하게. 기와 지붕을 보면 알 수 있듯,암막새는 이 하나 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갯수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만큼 이 용과 한자들을 새겨서 만들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제작한 사람들은 장인정신을 발휘하여 꼼꼼히 만들었을 것이다. 나도 그림을 그릴 때 최대한 섬세하고 좋은 퀄리티를 위해 노력하지만, 장인정신은 발휘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닌 듯하다. 그만큼의.. 2025. 7. 13.
지향하는 꿈과 목표를 넣어라!, '투호' 투호란, 병 모양 통을 일정한 거리에 놓고 그 속에 화살을 던져 승부를 가리는 놀이로, 조선시대에는 주로 궁중의 연회나 고관들의 기로연 때 투호놀이를 하며 흥을 돋구었다. 이 통의 문양과 색감 등, 보자마자 지통이 생각났다. 같은 장인이 만들었을까?나무로 만들어진 듯 한데, 자세히 보면 사슴이나 두루미 등이 새겨져 있어 마치 십장생도가 떠오른다. 그리고 하단의 뭉치는 굉장히 단단한 철로 보이는데, 전체적인 형태로 보아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그리고 이 투호는 또 다른 형태로, 전체 모두 철제로 이루어져 있어 위 투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두 투호 모두 현대적인 투호 생김새와는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투호를 넣을 때는 단순히 즐기는 용도라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상대방과의 경쟁심이 유발되기도.. 2025. 7. 6.
'조선민화전' 3장, 살아 숨쉬는 한국의 자연 '조선민화전' 3장, 살아 숨쉬는 한국의 자연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진행한 2025 조선민화전.1년에 한 번 진행되며, 이번이 세 번째로 진행한 고미술 기획전인 것으로 알고있다. "아모레퍼시픽 창립 80주년을 기념하여 고미술기획전 을 개최한다.민화는 오래 전 민간에서 그려지고 사용되며 묵묵히 자리하던 그림에서, 근래에는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과 호감을 얻고 있는 그림으로 주목받고 있다. 나아가 독창적인 소재의 선택, 독특한 화면 구성, 현대적인 색채 감각, 개성 넘치는 소재의 표현, 다양한 완성도까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현대 감각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국내외에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1장의 책가도~문자도 / 2장의 연화어락도~어락도, 어해도에 이어 3장의 이야기는 살아 숨쉬는 자연을 담은 한국화다.. 2025.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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