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 (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올바른 길로 돌아간다."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는 상상의 동물 해태. 또는 해치라고도 한다.
생김새는 큰 코에 동글동글 수북한 털들과 갈기들이 마치 사자 또는 범 같기도 하다.
해태는 특히 광화문 앞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법과 정의를 상징하는 동물인 만큼
조선시대 관리들의 비리를 감시하라는 뜻에서 세워두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예로부터 화재나 재앙 등을 막는 신수의 역할이 이어져온 만큼 화재 등을 막기 위한 수호신 역할로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두 가지 모두 신빙성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경복궁 내에도 수많은 해태의 상과 용 석상들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미가 더 강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액막이의 역할에는, 비리를 막기 위한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생각하기 때문)
어쨌든,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마스코트도 해태인 만큼(리뉴얼 되기 전에도) 상당히 한국적인 동물로 볼 수 있겠다 생각한다.
작업하면서 해태도 몇 번 그려본 결과, 해태 또한 한국의 디테일함이 상당히 살아있다.
특히 갈기들의 꼬불꼬불한 나선형태의 라인들.
물론 해태란 동물은 동아시아 전반적으로 고유한 영물이지만, 각 나라에 맞게 생김새와 이야기 등이 부여되는 만큼
한국의 해태는 한국만의 멋과 브랜딩이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일본이나 중국 등의 해태상들과는 생김새가 다르다.
추후 또다른 글을 쓰겠지만
한국화, 민화에서도 해태는 꽤나 매력적인 주제로 쉽게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그림에서는 귀여운 '개'처럼 보일 정도로 친근하게 느껴진다.
광화문 일대에 위치한 해태상들은 어찌보면 근엄하게 세워두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근엄하기보다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앞으로도 든든하게 나라와 국민들을 지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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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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